그리스, 인문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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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문人文, 결국 사람이다
인간을 고민하던 ‘낭만’은 경제 논리에 밀려난 지 오래고,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 가치는 ‘보편성’을 강탈당했다. 끝간데없이 치닫는 야만과 냉혹한 현실 속에서 조용히, 들불처럼 번지는 인문학 바람. 그것은 사람에 대한 소중함의 결핍을 인지한 본성의 자각일지 모른다. ‘인간이란 본래 그래야 한다’는 듯이. 그리고 그것은 바로 고대 그리스문명으로부터 내재한 본질적 요소로 비춰보는 처절하고도 지친 우리의 자화상이며, 사회의 단면이다.
고대 그리스문명은 현대 민주주의를 비롯한 각종 사회제도의 원형이 태동한, 어쩌면 지금보다도 더 인간적인 인문의 원천이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노래했고, 건축은 이상을 향해 솟았으며, 철학과 문학은 사람을 사유했다. 모든 것의 중심엔 사람이 있었다. 사람을 놓지 않았던 고대 그리스문명의 그 거대한 보편성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문명 이상으로 존재할 것이다. 여느 문명과 달리 슬프고도 아름다운 필멸의 존재를 질투해 신들마저 사람을 닮은 것은 그래서가 아닐까.
왜 지금 고대 그리스문명인가?
지금도 누리는 시민의 자유와 사회제도, 거의 모든 분야의 원류인 학문, 그리고 예술까지. 우리와 함께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고대 그리스문명은 지나간 고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지금 우리를 둘러싼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이 책은 사람에 대한 사유가 문화가 되고, 보편적 가치로 발전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고대 그리스문명을 본질을 이루는 여러 측면을 생생하게 살펴보고 통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고대 그리스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경이로운 문명의 발전을 선사했을 뿐 아니라, 인문학적 영감을 전한다. 학문화 예술, 제도와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전범典範을 만들어낸 고대 그리스문명의 유혹은 치명적이다.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선사하고, 그들의 사유는 끊임없이 인문학적 영감을 안겨주며, 지식과 감성을 일깨우는 마르지 않는 샘이다.
《그리스, 인문의 향연》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사유와 그들의 문명이 어떻게 한 차원 높은 문명적 성취를 일구었는지, 인간과 자연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학문과 예술을 발전시켰는지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한다. 특히 자유와 민주, 평등의 개념으로 민주주의 제도를 창안한 그리스인이 어떻게 국가와 사회 속에 구현하고, 체화했는지 인문적 통찰을 통해 살펴본다.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인문의 가치
고대 그리스인들이 생산하고 전파한 독창적인 그것은 서양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나아가 현대 국가의 보편적 가치 관념과 문화예술의 토대가 되었다. 고대 그리스문명은 과거의 흘러간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문명의 스승인 셈이다.
8차례에 걸친 답사로 저자가 찾아낸 그리스인이 사유한 흔적,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고대 그리스문명의 기원을 따라가 보는 이 여정은 철학과 문학, 예술, 과학, 그리고 건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문분야의 기초를 세운 문명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언어 전달의 한계를 넘어 풀 사이즈 도판과 조화롭고 시원한 화면 구성이 저자의 통찰과 한데 어우러져 우리의 현재를 비추고, 미래를 볼 수 있도록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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