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후기를 남기기 전에 약 3달 간 저를 위해 수고해주신

구성심리상담센터 치료 선생님께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맨 처음에 한없이 빠져드는 우울감에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힘이 들었습니다.

방에서 거실로 나가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귀찮았고 삶의 의미를 잃어가던 때가 있었어요.

갑작스레 그렇게 제 자신을 변한 건

다름 아닌 저의 신념과 생활방식이 무너지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주독적으로 제 인생을 살아왔고

사회생활을 하며 대인 관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가족과의 만남이 있는 날이면 항상 제 자신을 컨트롤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어릴 적 친근하지만 엄격한 어머니를 원망했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걸 못하게 하는 어머니, 나는 그저 어머니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내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생각했었고 어떻게든 그런 어머니에게 벗어나고 싶었어요.

어머니를 좋아하지만 어머니와의 감정에 대응을 하기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어요.

때문에 자연스레 가족의 부탁은 거절하면 안되는 것.

남들의 부탁을 거절하면 나쁜 사람.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살아갔고

남들 시선에 나를 맞추며 살아갔습니다.

그게 현명하고 옳은 것이라 생각했고 내 자신이 편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이렇게 해주면 남들도 나에게 고마워할 것이고

내가 말을 안 해도 상대가 다 알 거라 생각했구요.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고

심지어 가족마저도 제가 표현하지 않으면 제 마음에 대해 알아주지 않았으며

제가 해온 노력들은 그저 당연한 일로 치부되고는 했습니다.

그게 가장 타격이 컸어요. 나의 노력이 남들에겐 당연한 일이라는.

구성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 받고 나서부터는,

저는 정말 제 자신의 인생을 처음 사는 것처럼,

나에 대해 하나 하나 알아가는 게 즐겁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동안 남들에게 맞추느라 고개를 숙이며 허락만 구했던 내 자신에게 미안해졌고

또 그런 나를 격려하며 진짜 '나'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머니의 감정에 대한 대응과

들어주기 싫은 남들의 부탁에 대해 솔직한 의사를 표현하며

조금씩이나마 거절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담 후 제대로 된 인지와 대화의 방법도 배워서 나의 감정에 충실하되,

제대로 된 감정 표현 전달과 복잡한 내 생각을 핵심만 잘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내 생각 상대의 생각을 분리하며 대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이 아닌 망상에 깊이 빠져 상대를 오해하고 미워하는 일도 없어졌고 남들을 향해 있는 많은 생각들과 신경을 나에게 쓰며

나의 내적 성장에 힘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내 인생은 내 것이고 그 인생은 내가 지키는 것이고,

난 대단히 착하지도, 특별하고 대단하지도 않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고

인생 참 힘들고 복잡하다고 생각했는데

나 자신을 사랑하며 제대로 된 인지 능력을 키우며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