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아들의 비행문제로 인한 우울증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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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Hit 7,846회 작성일Date 20-06-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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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시작된 아들의 비행문제로 요 몇달동안은 정말 사는게 사는거 같지가 않았습니다.
중학교때까지는 제가 원하는대로 학업이나 인성 어디하나 빠지는게 없던 아이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나서부터 아이가 조금 삐딱선을 타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걷잡을 수 없이 엇나가더라구요.
술과 담배는 기본에 여자 문제와 학교폭력까지
정말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위의 문제로 학교에 불려간 것도 수십번이고 사과를 한 것도 여러 번이에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이를 달래도보고 윽박도 질러보고 혼도 내봤지만
변하는건 전혀 없었고 오히려 가출까지 하더라구요.
정말 내가 이러려고 결혼을 한건가 싶기도 하고
이 꼴을 보려고 아들을 낳은건가 싶기도 하고
나아가서는 그냥 제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되더라구요.
내 욕심이 많아서 내가 아이를 망쳤구나.
내 문제가 아이에게 전달되어서 아이가 저리 엇나가는 구나.
나는 왜 살지?
살아서 뭐하지?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서 우울증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남편과도 사이도 멀어졌구요.
남편도 우울해하고 감정기복이 심한 제 모습을 보며 많이 지쳤을거에요.
한동안 그렇게 폐인처럼 지내다가 친구가 안되겠다 싶었는지
심리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하더라구요.
이렇게 가면 저도 무슨 일이 날 것만 같다고.
그래서 친구의 소개로 심리상담센터에 처음 방문하게 되었는데
낯설기도 낯설지만 처음이다보니 왠지 사람들을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쭈뼛쭈뼛대고 있었는데 직원분들이 먼저 다가와서 친절히 안내를 해주셨어요.
상담 선생님은 어떤 분이며 경력이 어느정도되는지와, 치료 예후가 좋았었다고 안심도 시켜주시구요.
그래서 더 믿음이 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여자 선생님이셔서 더욱 더 친밀감이 있었고
또 같은 나이 또래 아이가 있다고 하셔서 눈물도 왈칵 쏟았습니다.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누구든 겪을 수 있는 문제고 남들보다 먼저 겪게된거라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저도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의 아내이고 여자이며
소중한 한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그동안 결혼이다, 취업이다, 아이낳아야지, 육아해라 등등
쉴새없이 달려오면서 잊은 소중한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고
또 앞으로의 나를 위해 내가 어떻게 사고해야하며 인지해야하는지 등을
폭넓게 알려주셨어요.
지금도 우울감을 어느 정도 갖고는 있지만
내가 이걸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절대 나쁜 생각은 하지도 않고 우울에 빠지려고 하지도 않아요.
오히려 그럴 기미가 보이면 더욱 더 몸을 움직이려고 하고
지인을 만나려고 하고 취미생활을 하려 노력하고 있답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절대 상상도 못했을 이러한 습관을 만들어주신
구성심리상담센터 치료사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조금이나마 상담에 도움이 될까 싶어 후기를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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