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3세 남/여, 부부상담 및 가족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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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Hit 7,767회 작성일Date 20-06-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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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이의 문제 행동을 고치고자 남편과 함께 방문했었어요.
아이가 커가면서 예전에 보이지 않았던 행동 습관과 말대답,
심하면 소위 떼쟁이라고 하는 행동들을 종종 보여 걱정이었거든요.
별거도 아닌 일에 대해 자기 마음대로 해주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거나 눈물을 퐁퐁 쏟아내다가 악을 지르며 울더라구요.
맨 처음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아이가 그럴때는
진짜 무슨 제가 아이를 학대한 부모가 된 느낌이 들 정도였다니까요?
현재 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인데 조금 지나면 이제 곧 학교에도 가야하는데
이런 행동적인 문제로 내 아이가 남들한테 싫은 소리 듣는 게 싫기도 하고...
또 어린이집 폭행사건 처럼 피해자가 되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 마음도 컸고요.
그래서 남편과 둘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눈 결과,
아이의 양육과 훈육 관련해서
우리가 모르는 무슨 잘못된 방식을 취한것 같다,
그러니까 전문가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자. 였습니다.
긴 연애 후에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로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허니문 베이비로 생긴 아이에게는 저희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몰랐던 것 같아요.
남들보다 일찍 찾아온 축복에 좋아만 했지 이후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는
솔직히 남편과 저도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나오면 어떻게든 키우겠지. 이런 심정이 컸던 거죠.
때문에 신혼에 아이를 가져서 둘다 맞벌이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는 와중에 아이는 공동으로 돌보자고 했으니
서로 대화를 해도 대화를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서로가 아이를 대하는 걸 보며 왜 그렇게 대하며 트집 잡기 바빴구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남편과 저 사이의 대화도 줄고
서로 말을 걸면 또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에 대충 대답만 하고
무시하거나 짜증스레 대꾸하게 되더라구요
전문가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고 부부상담을 시작하면서부터
우리의 문제는 아이의 양육방법에 대한 문제가 아닌
저와 남편의 생활 습관의 충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평소 무감하기만한 남편이라 괜찮을줄 알았던 제 생각과 달리
남편도 남편 나름대로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서로 잘하고자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리고 그 결과물인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보니 그 방법이 서툴렀던 거라고,
우리 모두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뭐라고 되게 큰 위안이 되더라구요.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것만 같고..
무튼 이번 계기로 저희 부부는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갔고
서로 조금만 더 배려해 힘들더라도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기로 하였습니다.
서로가 있고 있던 서로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노력하려구요.
저희의 관계가 원만해지니까 자연스레 아이 양육과 훈육에 있어서도
크게 부딪히지 않게 되니 아이와의 관계도 한결 좋아졌습니다.
아이의 문제행동도 크게 줄고, 간혹가다 그런 행동을 할떄에는
남편과 제가 단호하게 안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주니
아이도 금방 진정이 되는 것 같구요.
이번에 센터를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니 가장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노력해야한다는 부분이었고,
무엇보다 문제 상황이 닥쳤을 때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
꾸준히 상담받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왜냐하면 이만하면 안받아도 된다 싶어서
중간에 바쁘다고 안 나가면 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당분간 쭉 받을 생각입니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도
양육 및 훈육/코칭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상담을 진행해보려고 해요.
(만 33세 남/여, 부부상담 및 가족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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