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센터 후기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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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Hit 7,494회 작성일Date 22-01-22 14:35
조회Hit 7,494회 작성일Date 22-01-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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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나만의 생각들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나의 심정을 얘기하는 것은 곧 나의 짐을 다른 이에게도 얹어주는 일이고,
상대방이 나를 판단하고 평가할 수도 있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씨앗이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나의 내면의 모든 것들은 그랬다.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나의 생각들은,
결국 남들이 나에게 어떠한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시어머니가 그랬고, 남편이 그랬고, 자녀가 그랬으며, 친정식구들이 그랬다.
내가 하고 있는 역할에 걸맞는 모습, 인정받는 모습에서 잠시 벗어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 누군가는 걱정하고, 비난하고, 슬퍼한다.
주변이 나를 의식한다고 느껴지면,
나는 으레 언제나 그랬듯이,
손사래치며 괜찮은 척 하지만 사실 내 안에서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예민한 상태가 되었다.
모든 것이 불만이었다.
상담을 받아보면 어떨까?
지인을 통해서 소개 받은 센터를 방문해봤다.
이렇게 상담비용이 비싼 줄은 몰랐기에 당황스럽고, 부담스러운게 사실이었다.
비용만 부담스러운 것이라면 모르겠는데,
검사를 하는 시간도 굉장히 고되고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꺼내기 싫고 표현하기 힘든 나의 과거의 생각들은 꺼내서 어렵게 써내려 가야 하는 검사도 있었고,
스스로 이렇게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쓰는 것이 얼마만인가 새삼 신기해하면서도,
대체 이 검사는 무엇을 위한 질문인가, 이 질문의 의도는 무엇인가 스트레스 받으며
참고 견뎌낸 것 같다.
힘든 검사 과정을 마치고,
상담사를 만난 후에는 내가 지금까지 생각하고 대처했던 모든 행위들에 대해서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성심성의껏 말하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예전에 경험했던 병원 의사선생님이,
아파서 신경이 곤두선 나를 향해 정말 성심성의껏 돕는 조언과
따뜻하고 배려해주는 말들을 들려주셨던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가족과 부딪치고 상처 받았던 경험,
사회에서 이해하지 못했던 일들,
말로 다 설명하지 못하고 내가 꾹 참고 지나쳤던 기억들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던 것 같다.
눈물도 흘러나왔다.
살면서 이렇게 말을 많이 한게 얼마마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만약 상담을 고민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상담을 통해서 알수 있었던 가장 큰 깨달음,
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그 상황에 있었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밖에 없었노라고,
당시의 과거의 나 자신을 용서하고 앞으로의 나 자신을 좀더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상담을 통해 알수 있었노라고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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