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김모 하사관의 불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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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Hit 7,601회 작성일Date 20-06-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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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군대에서 하사로 근무하고 있는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철밥통이다, 공무원이네, 하는 소리에
어깨가 올라가며 기분이 좋았던 것도 사실인데요.
요즘에는 그냥 그만두고
일반 중소기업 회사나 들어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군대란 자고로 부하직원을 통제하고 통솔하며
리더십이 있는 자리인데 현재 저는 여러가지 일을 겪어
마음 속에 불안이 많은 상태입니다.
남들 앞에서 말하는 걸 어려워하는 성격은 아니었는데
약 3년 간 탈영, 자살시도, 폭행사건 등
일반인들은 쉽게 접하지못할 사건들을 많이 접하게되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사람을 보는 게 무서워지고
어느 순간부터 부하직원이 창가에만 서있어도
식은땀이나는 등 불안이 통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군 내에 있는 상담센터에서도 상담을 받았지만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해 이번에는 휴가를 내어
주변에 전문 심리상담센터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구성심리상담센터를 선택한 계기 중 하나는
바로 대면 상담 뿐 아니라 화상상담, 전화상담 등으로도
대체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컸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휴가기간이 끝나면 다시 군에서 생활을 해야하고
그러면 아무래도 대면 상담을 하기가 어려워
어중간하게 상담이 중단되거나
갑작스레 상담이 종료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맨 처음 상담을 시작할 때는 저의 딱딱한 군인말투 때문에
상담에 어려움이 조금 있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상담 선생님을
믿고 의지하게 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없었던 증상이 발현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점점 심화될 수 있는 저의 근무 환경 조건,
그리고 그 사이에서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아
점점 불안+우울로까지 번지고 있었다고 하네요.
만약 조금만 더 늦었다면 저는 거의 매일 겪는 일상 중 하나인
탈영, 자살, 폭행사건 등의 가해자가 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제는 그 사람이 어디에 있건
나를 쳐다보던 말던 상관않고
내 안에 내재된 불안을 추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제 마음 속에 불안은 존재하며
가끔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 처할 때 발현되곤 하지만
저는 이제 이 불안 증상이 곧 사라질 것을 알고
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예전처럼 불안에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현재 저와 같이 불안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마음 속에 꽁꽁 숨겨두지 말고
꺼내어 주변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으세요.
힘들 때 본인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것이 잘못되고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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