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욕구가 불러온 심리문제, 그리고 나의 변화 (22살 지은*님의 개인상담 후기)
페이지 정보
조회Hit 7,017회 작성일Date 20-07-05 11:40
본문
중3때부터 나는 유독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외모에 대해 예민한 편이었다.
얼굴에 뽀루지가 나도 하루 종일 신경이 쓰였고
패치라도 붙여야 직성이 풀렸다.
어렸을 때부터 예쁘다라는 말을 듣고 자라온 터라
조금이라도 내가 허용하지 않은 뭔가가 내 얼굴에 묻거나, 생기거나 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로 인해 가족관계나 친구관계 등 모든 관계에 영향을 받았다.
나는 이 모든 것들이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렇다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 성가시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갈수록 이 증상들이 심해지고 점점 더 감정적으로 변하게 되자,
이를 조용히 지켜보시면서 위로만 해주시던 부모님께서 심리 상담을 권유하셨다.
어머니 지인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구성심리상담센터에서
첫 상담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나는 원장님과 총 12회 상담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나의 아픈 부분을 물어보는 원장님께 반감이 생겨
그냥 상담을 받지 말까?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점점 원장님께 마음을 열게 되고
또 아픈 부분에 대해 물어보시면서도 왜 그렇게 되었을지 같이 생각해주고
공감해주시는 모습에서 문득 아, 전문가는 뭔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떻게 짧은 상담에 내 모든 걸 다 설명하고 보여드리나.'
'내가 말을 한다 한들 그 짧은 시간에 나의 고민의 원인에 대해 파악을 할 수 있을까?'
'나을 수 있는 게 맞나?'
.
.
.
등등의 의심도 들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내가 단편적인 부분을 말하면
원장님은 내 말의 앞뒤를 연결하여 내가 살아온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셨다.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이번 상담을 통해 알게 된 건 내가 겪고 있는 이 모든 문제는
바로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나 자신의 "인정욕구"로 인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모든 것에 있어 다 잘하는 언니를 보며 자라왔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언니가 곧 내 삶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해서든 언니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인정을 받기 위해
애써오던 게 학습되어 나타난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되자 갑자기 눈물이 났다.
나는 늘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살아왔고 그
래서 늘 무리를 하고, 상처를 받고, 불안해하고..
내가 임의로 세워놓은 타인의 기준에 결핍되거나 어긋나는 것이 있으면
나는 나 스스로를 낙오자로 만들어버리곤 했었다.
그렇게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 인정욕구에 대한
행동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표출되니까
인간관계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상담 이후 나는 의도적으로 나에 대해 알아가려고 노력을 했다.
나를 자꾸 생각하려했고 나는 뭘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걸 잘하는지. 내가 어떨 때 행복할 수 있는지 등.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남의 시선을 생각하는 시간이 줄었고
외모 역시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되었다.
외모보다 소중한 건 나 자신의 행복이며
내 자신의 행복은 나의 내면부터 가꾸어나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실패하거나 목표대로 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던 내가 이제는
'그럴 수도 있지 뭐'
'그럼 어때'
'내일 다시 하면 되지 뭐'
하면서 조금 여유로워지기도 했다.
상담을 하는 동안 원장님과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스로에 대해 알게되고 깨우치게 되면서
나를 괴롭게해던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옅어지고 사라졌다.
이 과정들을 다 설명할 순 없지만 분명한 건,
원장님이 이끌어주시는 대로 믿고 맡기다보니
어느 순간 해답이 나왔다는 것이다.
혼자라면 절대 극복하지 못했을 문제.
나는 이제 단 한 번의 상담만을 남겨두고 있고,
그토록 내가 바라왓던 평범한 사람이 되어있다.
물론 심리 상담이라는 게 외과적 수술처럼 아픈 곳을 도려내는 것이 아니다 보니
주변 환경의 자극에 언제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또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원장님이 알려주신 것들을 그때그때 내 삶에 적용하면서 살다 보면,
그 스트레스도 극복할 수 있게 되리라는 믿음과 자신감도 생겼다.
정말 감사한 변화다.
-인정욕구가 불러온 심리문제, 그리고 나의 변화 (22살 지은*님의 개인상담 후기)-
- 이전글삶의 나침반을 찾다. -30대 직장인 여성, 박*미님의 개인 상담 후기- 20.07.06
- 다음글우울증 치료 후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다. (21세 늦깍이 여대생 한태*님의 후기) 20.07.02